독까의 이야기

사무실에 놓아두던 커피 메이커를 철수 시켰다. 

새로 구매한 커피 머신으로 룽고 두 잔을 내리고 보온병에 담아서 출근을 하고 있었다.

와이프님이 보온병의 주둥이가 좁아서 설거지 하는게 매우 불편하다고 새로운 보온 장비를 사준다고 했다.

순전히 본인이 설거지를 편하게 하기 위함이므로 내 의견은 반영되지 않는다. 내가 설거지를 하지 않으므로 간섭하지 않는다.

수령 후 확인해보니 티 머그 였다. 와이프에게 물어보니 커피 머그보다 싸서 구매했다고 한다. 

락앤락 클래식 티 머그 400ML (LHC4030)



얼핏 보면 보온밥통에 손잡이 달아 놓은 것 같다. 



뚜겅을 까보니 차잎 거름망이 있다. 차잎은 포장되어 파는 티백 보다 비싸기 때문에 구매를 할 수가 없다. 고로 쓸일이 거의 없을 것이다. 버린다. 



커피를 내려서 담아 보았다. 크레마가 잘 나왔다. 


백팩에 아침 도시락이랑 머그를 담아서 출근을 했다. 지하철역에 가기 위해 마을 버스를 탔다. 

하차 할 때 가방 놓아둔 자리가 따뜻하고 축축했다. 벤치에 앉아서 가방을 열어보니 난리가 났다. 커피 터졌다. 뚜껑을 좀 덜 닫았던 것 같다. 

기존 보온병은 원터치라서 똑딱 하고 닫으면 완벽히 밀폐되었는데, 조심성이 부족했던 것 같다. 지퍼팩에라도 담아 왔으면 덜 젖었을 텐데.

이 제품은 적당히 닫혔구나 가 아니라, 완전히, 꽉, 열때 힘이 들 정도로 닫아야 한다. 안 그러면 샌다. 테스트 해보니깐 공간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샌다. 

가방 안에서 콜라도 터졌던지라 얼룩은 신경이 안 쓰인다. 그냥 잘 말려서 매고 다녀야 겠다. 

보온성은 떨어진다. 보온병과 비교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머그가 보온 기능을 갖고 있을 뿐이다. 이 제품의 본 기능은 컵이다. 

용량은 400ml 라서 적당히 담을 수 있다. 하루치 커피 마실 양은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