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까의 이야기

질병에 감염되어 음주 불가 상태가 된지 6개월, 알코올 대신 카페인 섭취가 익숙해져 가고 있다. 

집에서는 캡슐 커피와 스타벅스 비아 스틱으로 섭취 중이고, 사무실에서는 커피 메이커로 마시고 있는데 닝닝한 것이 카페인이 빡! 하고 들어오지는 않는 것 같다. 

커피 매니아이신 큰 형님이 이것저것 알려주셔서, 휴대용 에스프레소 장비를 사볼까 했다가 보류했다.

그라인더까지 추가 구입을 해야 하는 거면 차라리 전자동 머신 하나로 퉁 치는게 나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뽐뿌에서 커피 머신 검색을 해보니 필립스 제품들이 자주 거론되어 검색 좀 하다가 11번가에서 구매를 진행했다. 

http://11st.kr/QR/P/1426037764

쿠폰 사용시 3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크기는 대형 전기 밥솥과 비슷한 정도이다. 기존 캡슐 커피 머신을 치우고 그 자리에 비치했다. 

까맣고 우람하다. 약간 무식하게 생겼다. 


소음이 꽤 심하다는 평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진짜로 소음이 크다. 정말 크다. 

저가형 믹서기 보다 심하다. 새벽에 커피 내리면 혼날 것 같다. 


스타벅스에서 원두 사와서 마셔봤는데 괜찮은 것 같다. 와이프도 나쁘지 않아 했다. 


스팀기로 우유 거품 내는 것은 초보자는 하면 안 될 것 같다. 

장치의 길이가 짧으며, 스팀의 강약 조절이 불가하다. 자칫하면 손 데일 수도 있다. 

안전상의 이유로 와이프에게는 거품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했다. 내가 집에 있을 때만 카푸치노를 먹겠다고 했다. 


카페에서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하는 것보다야 질은 떨어지나 일반 가정용으로는 충분할 것 같다. 

와이프님이 기존 원두 소진하면 백화점에서 고오급 원두 사준다고 했다. 빨리 마셔야겠다.